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가 2만5천 달러(약 3600만 원) 가격의 2인승 전기 픽업트럭 개발에 나섰다.
슬레이트 오토는 2022년 미시간주 트로이에서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포드, 제너럴 모터스,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 업체 출신 인력도 합류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시리즈 A 펀딩에서 1억1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지난해 말 시리즈 B 펀딩도 완료했다.
슬레이트 오토는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 픽업트럭을 통해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목표 가격인 2만5천 달러는 포드 F-150 라이트닝(6만 달러 이상) 등 기존 전기 픽업트럭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포드 모델 T와 폭스바겐 비틀에서 영감을 받아 실용성과 접근성을 강조한 ‘국민 전기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차량은 2인승 구조로 설계되며,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생산은 빠르면 2026년 말 시작될 예정으로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인근 제조 시설 활용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투자자로는 베이조스 외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 리빌드 제조사 투자자 토마스 툴 등이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슬레이트 오토가 저가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2만5천 달러 이하 전기차는 드물며,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 2 계획도 취소된 상황이다.
다만, 공급망 확보와 안전 기준 충족 등 자동차 산업의 높은 진입 장벽이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슬레이트 오토가 저가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다면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행보를 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