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치료제이자 체중 감량 보조제로 사용되는 위고비와 오젬픽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탈모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연구진이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가 다른 체중 감량 약물 사용자보다 탈모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탈모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마히야르 에트미난 교수는 “이미 탈모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데이비스 탈모 전문의도 “체중 감량 과정에서 영양 부족과 신체적 스트레스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며 연구 결과에 공감했다.
연구진은 체중이 20% 이상 줄어든 환자에서 탈모 발생률이 더 높았으며, 급격한 체중 감량이 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인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으며, 체중 감량이 안정되면 모발이 다시 자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 않은 초기 연구 단계로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와 탈모의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고비와 오젬픽의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임상 시험에서도 일부 탈모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체중 감소 폭이 클수록 탈모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제품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