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사용 억제한 ‘마보글루란트’, 임상시험서 가능성 입증

코카인 억제 효과를 나타낸 신약 ‘마보글루란트’가 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가능성을 나타냈다.(사진=모션엘리먼츠)

코카인 억제 효과를 나타낸 신약 ‘마보글루란트’가 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가능성을 나타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실험약 ‘마보글루란트’가 코카인 중독자들에 코카인 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코카인 사용 장애 진단을 받은 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 연구이며 가짜 약(위약)과 비교했을 때 마보글루란트를 복용한 참가자들의 코카인 사용 빈도가 유의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98일 동안 하루 두 차례 마보글루란트 또는 위약을 복용하게 했으며 코카인 사용 여부는 자가 보고뿐 아니라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그 결과 마보글루란트를 복용군은 위약군보다 코카인 사용률이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일부 참가자에게는 알코올 사용도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마보글루란트는 원래 유전 질환인 프래자일 X 증후군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해당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에서는 효과를 보이지 않아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이 약물이 자극제에 대한 뇌의 보상 반응에 관여하는 ‘mGluR5’ 수용체를 차단하는 작용 기전을 바탕으로 코카인과 같은 자극제 사용 장애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연구는 규모와 기간이 제한된 초기 단계 실험이지만 승인된 약물이 없는 코카인 사용 장애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더욱 다양한 인구 집단을 포함하고 장기적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