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의 한 헬스장에서 극저온 치료기(크라이오 테라피) 사용 중 질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직원 1명이 숨지고 고객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고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경 파리 11구 볼테르 대로에 있는 ‘On Air Gym’에서 발생했다. 당시 극저온 치료기에서 액체 질소가 누출되면서 산소가 급격히 대체돼 질식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29세 여성 직원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4세 여성 고객은 인근 라리부아지에 병원으로 옮겨져 위중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에 나섰던 3명 역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행히 경미한 부상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당국은 헬스장 이용객 및 관계자 약 150명을 긴급 대피시키고, 체육관 전체를 무기한 폐쇄 조치했다.
파리 검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 및 독성학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사고 당시 헬스장 내부에서 배관 관련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고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크라이오 테라피는 액체 질소를 이용해 체온을 급격히 낮추는 비의학적 치료법으로, 통증 완화, 염증 감소, 회복 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질소가 누출될 경우 산소 결핍으로 인한 질식 위험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해당 치료법이 과학적으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며, 전통적인 냉찜질이나 얼음 목욕 등 검증된 대체 요법이 더욱 안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극저온 치료기는 국내에서도 일부 스포츠 재활 센터, 피부과, 고급 헬스장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이웨더 등 국내외 유명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크라이오 테라피를 받는 모습 등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