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AI 생성 영상 확산…진짜와 가짜 구분 어려워져

▲틱톡에서 실제 영상과 AI 생성 영상을 혼용하는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Dall-E 3에서 만든 이미지)

구글이 최근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Veo3’의 등장 이후 틱톡 플랫폼에서 실제 영상과 AI 생성 영상을 혼용하는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사용자들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일부 뮤지션들은 과거 공연 영상을 가져다가 ‘구글 Veo3로 만든 AI 콘텐츠’라고 속이는가 하면, 반대로 AI로 생성한 영상을 실제 영상인 것처럼 꾸미는 사례가 늘고 있다.

@kongosmusic

We are so cooked. This took 3 mins to generate. Simple prompt: “a band of brothers playing rock music in 6/8 with an accordion”

♬ original sound – KONGOS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는 ‘프롬프트 이론’이라는 새로운 유행이 등장해 자신을 AI 생성물에 빗대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여러 영상을 보여주고 어떤 것이 진짜인지 맞추게 하는 ‘리얼 or Veo’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spongibobbu2

One of these videos is real… can you guess which one? #veo3

♬ original sound – Jett

Veo3로 생성된 영상은 보통 8초 내외의 짧은 길이에 밝은 조명과 부드러운 카메라 워크가 특징이다.

이전에는 피사체의 가장자리가 지나치게 매끄럽게 표현되는 점이 AI 영상임을 구분하는 단서가 되곤 했지만, 최근 Veo3의 표현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이런 단서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justdrakenaround

Goolgle’s New A.I. Veo 3 is at it again!! When will the prompts end?! #veo3 #google #ai #aivideo #skit

♬ original sound – Drake Cummings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지적한다.

AI 생성 영상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실제 영상까지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학계에서는 이를 ‘거짓말쟁이의 배당금’ 현상으로 규정하며, 선거 개입 등 정치적 목적의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I 윤리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전 속도에 윤리적 논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플랫폼 차원에서 생성 콘텐츠에 대한 투명한 표기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생성형 AI가 단순한 기술 영역을 넘어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