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스테이크도 ‘쇠창살’…치솟는 절도에 소비자 불편 가중

▲ 월마트가 육류 제품에 잠금장치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solid_soul83,모션엘리먼츠)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육류 제품에까지 잠금장치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절도 피해가 급증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지만, 과도한 보안 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틱톡에 공개된 영상에는 월마트 매장 내 육류 진열대가 쇠창살로 둘러싸인 모습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영상 속 촬영자는 스테이크 제품을 들어 보이며 “이제 스테이크까지 잠가야 하냐. 진짜 말도 안 된다”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영상은 8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이건 진짜 심각하다”, “스테이크 두 점에 감옥을 씌운 셈”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마트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 내 급증하는 절도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월마트뿐만 아니라 타겟(Target), CVS, 월그린(Walgreens)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상품 절도를 막기 위해 잠금장치, 전자태그 등 다양한 보안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스팸, 칫솔, 치약과 같은 생활용품까지 잠금 케이스에 보관하는 등 보안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보안 조치는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심리적인 불편함까지 일으킨다는 것이다.

실제 팀 웬트워스 월그린 CEO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물건을 잠가두면 판매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최근 텍사스주 오데사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서는 두 명의 남성이 약 1107달러(약 158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로 경찰이 추적에 나서는 등 절도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월마트의 잠금장치 도입이 절도 방지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보안을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olid_soul83

Walmart tired of yall! 🤣🤣🤣🤣 not the m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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