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각각 20대 여성 인플루언서가 잇따라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두 사건 모두 ‘가짜 배달원’으로 위장한 범인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틱톡 인플루언서 발레리아 마르케스(23)가 미용실에서 라이브 방송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마르케스는 팬들과 소통하던 중 채팅창에 “그들이 오고 있어”라는 메시지가 올라왔고, 직후 괴한이 미용실 창문을 통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미용실을 찾아 “비싼 선물을 전달하러 왔다”며 그녀를 찾았고, 라이브 방송에서는 “헤이, 발레?”라고 부르는 목소리 뒤 총성이 울린 후 누군가 그녀의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방송이 종료됐다.
이틀 뒤인 15일, 콜롬비아에서도 유사 사건이 벌어졌다. 모델 겸 인플루언서 마리아 호세 에스투피난(22)이 자택에서 배달원으로 위장한 괴한에게 총에 맞아 숨졌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스투피난은 전 연인과의 가정폭력 재판에서 약 7억4000만원(3000만 페소)을 받을 예정이었고, 이를 둘러싼 갈등이 범행 배경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멕시코 검찰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이름을 물으며 찾았다”는 점을 들어 고용된 청부 살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에스투피난 역시 사망 직전 영상에서 “혹시 날 죽이러 오는 건 아닐까”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 모두 ‘가짜 배달원’이라는 동일한 수법이 사용되며 청부 살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일각에서는 카르텔 연루설까지 거론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범행에 사용된 수법과 용의자의 신원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인기 인플루언서들이 대낮에 혹은 자택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하며 해당 지역 사회에 큰 충격과 공포가 퍼졌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