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이 약 8000개의 비트코인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쓰레기 매립지에서 찾으려던 제임스 하웰스의 요청을 최종 기각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고등법원 카이저 KC 판사는 제임스 하웰스가 뉴포트 시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매립지 발굴 허가 소송에서 시의회의 손을 들어줬다.
하웰스는 2009년 채굴한 약 8000개의 비트코인이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2013년 실수로 버린 뒤 11년간 매립지 수색을 시도해왔다.
현재 이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7억 7700만원(한화 약 1조 원)에 달한다.
하웰스는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발굴 계획을 제시하고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80억 원)의 투자금도 확보했지만 법원은 소멸시효 초과와 환경 위험을 이유로 들며 수색을 불허했다.
뉴포트 시의회는 매립지 발굴이 유해물질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하웰스의 요청을 거부해왔다.
문제의 하드디스크는 1만~1만 5000톤 폐기물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5만톤의 새로운 폐기물이 추가로 쌓이고 있다.
하웰스는 “이번 판결은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며 “탐욕 때문이 아니다. 수익을 나눌 의향이 있었지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하지 않다”고 밝혔다.